세민기공 소개/세민기공 이야기

오늘도 나는............

세민기공 2010. 1. 20. 09:51

이른 새벽 4시면 알람시계 소리와 함께 부스스 일어난다.

조용히 씻고 현관문을 열어 신문이 왔나 살펴본다.

나는 집에서 나오기 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식사를 한다.

그것도 밥공기 수북이.......

누군가 새벽밥맛이 있냐고 물어 보면 당연히 맛있다고 한다.

아마도 오랜 동안 습관이 되었고 내 몸이 길들여 진 것 같다.

전날 술을 지나치게 과음했어도 아침밥은 꼭 거르지 않는다.

새벽에 식사를 하는 버릇은 아내와 담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애연가인 내가 새벽에 출근하면서 빈속에 담배를 피우는 것이 몸에 무지하게 해롭다는 아내의 말에 동조한 까닭인 것도 같다.

아직까지 담배를 끊지 못하고 피우는 나는 진정한 애연가?

그래도 집에서는 절대 금연을 하는 나는 그런대로 참을성이 있는 것 인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에 5시면 도착해서 오늘의 일정을 살펴본다.

어제의 있었던 일을 정리하며 6시쯤 전화를 걸어 각 현장 면처리팀 시공팀 보수팀 팀장님들과 현장상황 파악과 안전을 당부한다.

이후 블러그에 올릴 문구를 작성해서 모니터에 저장해둔다.

독수리타법으로 작성한 문구를 블러그에 게제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뒤에 출근한 여직원이 알아서 올린다.

나는 어려운 용어나 스펠링을 사용 할 줄 모른다.

그간의 경험과 현재의 진행상황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정리해서 작성할 뿐이다.

바닥공사를 하면서 많은 경험과 내가 알고 있는 노하우는 있지만 콘크리트의 세부적인 성분과 내용물에 대해서는 박식하게 답변할 줄 모른다.

다만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답변 일 뿐이다.

 

8시이후부터 핸드폰과 사무실 전화가 바쁘다.

문의전화에 반복적인 답변과 새로운 재품에 대한 설명으로 본격적인 하루의 일상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오늘은 다행인지 외부출장이 없다.

 

조용했던 사무실 밖으로는 행인들의 말소리와 자동차 경적음.......

왠만큼 바쁜 시간이 지나면 벼르던 샘플작업을 한다.

여러 업체에서 요청한 샘플을 차일피일 미뤄왔던 것이 항시 걸렸던 것이다.

사무실 옆 실험실 겸 부속창고로 사용하는 10평짜리 내부는 갖은 부속과 시편에 쓸 재료들로 꽉 채워져 있다.

좁은 공간에서 갈아보고 깨보고 도포해보고 긁어보고 별짓을 다 한다.

주위에서 세민기공은 좀 시끄러운 사무실이라고 평판이 나있다.

어떤 때는 늦은 밤 시간 까지도 소음으로 주위 분들께 폐를 끼칠 때도 있다.

주위 분들의 이해심이 많아 항시 고맙다.

빠른 시일 내에 지금보다 넓고 소음으로 눈치 안보는 곳으로 이사를 해야겠다고 계획은 세워도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납품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저녁? 저녁이 술자리가 되는거지 뭐.........

다음날 지방출장이 있으면 다음에 하자고 하겠지만 내일 특별히 멀리 나갈 일이 없어 오라한다.

각 현장에 연락해서 상황을 전해듣고 지시하고 오늘의 일과를 접고 술좌석으로 향한다.

사는 것이 다 그렇지 뭐!

오늘 하루 탈 없이 지내고 먹고 살만치 벌었으면 되고 내일도 무사하게 지나면 그것으로 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일복도 복이라고 꾸준히 이어지는 일감들.

세민기공 식구 분들은 작은 소원들이 있단다.

동절기에 일주일정도 쭉 쉬어봤으면 한다.

남들 휴가철에 우리는 두 배로 바쁜 것 같다.

나는 소망한다.

우리가족과 모든 이가 탈 없이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지내시라고......

풍족한 월급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세민기공이 좋다는 생각과 애사정신에 늘 고맙다.